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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가구 저녁 소비 관련 이미지

     

     

    최근 몇 년간 1인 가구가 급증하며 ‘혼밥’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특히 직장인 1인 가구는 바쁜 일상과 피로 속에서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게 되었고, 그 소비 행태는 식품 산업과 유통 구조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혼밥 트렌드 속 직장인 1인가구의 식사 방식, 식비 소비, 그리고 배달·밀키트 선택 기준까지 다양한 소비 행태를 실제 데이터와 함께 분석합니다.

     

    직장인 1인가구, 퇴근 후 선택은 ‘편리함’

    직장인의 하루 일과는 빠듯합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고 퇴근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꺼리게 되고, 보다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식사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통계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23년 '가구 식생활 및 식품 소비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64.2%가 ‘조리 편의성’을 가장 중요한 식품 선택 기준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요리할 시간이나 체력적인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배달 음식, 밀키트, 편의점 도시락 등의 간편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서울연구원이 2023년에 발표한 ‘서울시 1인 가구 식생활 트렌드’ 보고서에서는 서울 거주 1인가구 중 30~40대 직장인의 저녁 식사 방식에서 배달 음식 이용률이 무려 48.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편의점 도시락이 25.3%, 밀키트 16.4%로 뒤를 이었으며, 직접 조리를 선택한 비율은 단 9.6%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혼자서 식사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것보다 빠르고 번거롭지 않은 소비 방식이 더 선호된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특히 퇴근 후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에게는 ‘조리 시간 단축’이 곧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과 밀키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직장인 1인 가구는 하루 중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 저녁이지만, 동시에 가장 피곤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어떤 식사 방법을 택할지에 대해 실용적인 기준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간편식 형태인 배달 음식과 밀키트는 선택 기준이 확연히 다릅니다. 실제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과 통계를 기반으로 양자의 차이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즉시성의 차이: 배달 음식은 ‘조리 불필요’라는 점에서 즉시성이 높아, 퇴근 후 바로 식사가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반면 밀키트는 간단한 조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시간에 더 적합합니다.
    2. 건강과 영양: 배달 음식은 간편하나 염분과 지방이 높은 경우가 많고, 영양 불균형 우려도 존재합니다. 반면 밀키트는 최근 건강 중심의 메뉴가 많아지고 있으며, 식단을 조절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더 적합합니다.
    3. 가격 측면: 배달 음식은 1회 주문당 평균 15,000~20,000원대 비용이 발생하며, 배달비까지 추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키트는 평균 7,000~10,000원대로, 비교적 경제적인 선택이 가능합니다.
    4. 소비자의 만족도: 배달 음식은 빠르게 만족감을 주는 반면, 밀키트는 간단한 조리 과정을 통해 ‘직접 만든 식사’라는 성취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5. 이용 시간대: 배달은 주로 평일 늦은 저녁에, 밀키트는 주말이나 여유 있는 저녁 시간에 주로 소비됩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2023년 보고서를 통해 “배달은 즉시성과 편의성에서, 밀키트는 건강과 합리적 소비 면에서 각각 선택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직장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동일한 ‘혼밥’이라도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식비 지출, 얼마까지 괜찮을까? 현실적인 비용 분석

    직장인 1인 가구의 월평균 식비는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통계청의 2024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월평균 식료품 지출은 약 42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외식비가 약 19만 8천 원, 식재료 및 간편식 소비가 22만 원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서울 거주 30대 직장인 A 씨의 사례를 보더라도, 하루 한 끼 이상 배달을 시키고 주말엔 밀키트를 활용한다는 생활 방식으로 월평균 45만 원 이상의 식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는 "식자재를 사서 요리하면 남는 재료가 많고 오히려 낭비가 심하다"라고 말하며, 효율적인 소비를 위해 배달과 밀키트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인 가구는 가성비보다는 조리 간편 성과 낭비 최소화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을 보인다”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배달 플랫폼의 할인 쿠폰이나 밀키트 정기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면 식비를 일정 부분 절약할 수 있으나, 자주 이용할 경우 지출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으므로 월 단위 예산 설정과 식사 계획이 중요합니다. 특히 직장인은 점심이 회사 제공이거나 외식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녁 식비에 더 많은 비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혼자 사는 직장인에게 식비는 단순한 생활비 항목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반영입니다. 실제로 식비가 단순히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소비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본인의 생활패턴과 소비성향에 맞는 식비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은행이 2024년 발표한 ‘가계소비 항목별 평균 비중’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전체 소비 중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7%입니다. 특히 20~30대 직장인의 경우 외식과 배달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식비가 전체 소비의 25%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혼자 먹는 식사에 드는 비용은 다른 가족 가구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얼마가 적정 식비일까요? 한국소비자원이 제시한 ‘1인 가구 생계비 기준’(2024)에 따르면, 월 기준 식비는 약 35만~40만 원 선이 적정하다고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는 평균값일 뿐이며, 개인의 소득 수준, 생활패턴, 건강관리 목적 등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예컨대, 하루 세끼 중 두 끼를 외식이나 배달로 해결할 경우 월 50만 원 이상이 무난히 지출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복지재단의 보고서(2023)에서는 1인가구의 식비 지출이 월 60만 원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감성 소비'로 고급 디저트나 수입 식재료에 소비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에게 특히 두드러집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소비 패턴을 관리하기 위해 '식비 다이어리'나 '소비 습관 앱'을 사용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브런치’, ‘삼쩜삼’, ‘뱅크샐러드’ 같은 앱은 소비 내역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식비 초과 여부를 알림으로 제공해 주는 기능이 있어 실질적인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자취 커뮤니티에서는 식비 30만 원 챌린지, 5일 치 반찬 만들기 루틴 등 실용적인 팁을 공유하며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결국 식비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본인의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자신의 하루 일과, 건강 목표, 여유 시간 등을 반영해 ‘나만의 적정 식비’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소비 전략입니다.

     

    혼밥은 선택이 아닌 '현실', 그 안에서의 지혜로운 소비

    직장인 1인 가구에게 혼밥은 피할 수 없는 생활 패턴입니다. 간편식을 고르든, 밀키트를 조리하든, 중요한 것은 본인의 시간, 예산, 건강을 고려한 '맞춤 소비 전략'입니다. 배달 음식의 편리함과 밀키트의 건강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식비 지출을 점검하는 루틴을 마련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