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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유즈 소비문화 관련 이미지

     

     

    2024년, 기후위기와 자원 고갈 문제는 개인의 소비 행태를 근본부터 바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리유즈(Reuse)’ 소비문화는 단순한 중고거래를 넘어서 지속가능성과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환경을 위한 실천, 경제적 절약, 그리고 개인의 가치 실현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리유즈 소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리유즈 경제의 필요성과 실천 방법,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리유즈 소비 방식의 차이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리유즈 경제와 합리적 소비문화의 확산

    지속가능한 소비의 핵심 개념인 ‘리유즈’는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20년 ‘순환경제 실행계획(Circular Economy Action Plan)’을 발표하며 전자제품, 의류, 가구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재사용 및 수리 권리를 보장하고, 재사용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당 정책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며, 순환경제 기반의 소비 전환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원순환기본법 개정과 함께, 공공기관의 중고물품 우선 구매, 재사용 매장 인증제, 재사용센터 확대 등 리유즈 문화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2023년 보고서에서 “의류 1kg을 재사용할 경우 최대 25kg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라고 밝혔으며, 이는 리유즈 소비가 탄소중립 정책에 실질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인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오픈서베이의 ‘2023 MZ세대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20~30대 소비자의 74%가 지속가능성, 윤리성 등 ‘가치 소비’를 구매 기준으로 삼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싸서 사는 소비가 아닌, 사회적·환경적 가치가 담긴 소비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리유즈 실천법, 일상에서 어떻게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리유즈는 실천이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래 세 가지 방식은 누구나 일상에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리유즈 소비 방식입니다. 1.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당근마켓은 2024년 기준 월간 사용자 1,200만 명, 누적 다운로드 3천만 건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지역 기반 리유즈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용자들은 인근 지역 주민과 직접 만나 물품을 거래하면서 택배 과정을 줄일 수 있고, 이는 불필요한 포장과 운송으로 인한 탄소배출 감소에도 기여합니다.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도 여전히 활성화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중고 명품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고가의 상품까지도 리유즈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출처: 당근마켓 공식 보도자료 (2024년 2월) 2. 리유저블 제품 및 리필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최근 국내 유통업체와 브랜드들은 리필용 제품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CJ올리브영은 2023년부터 전국 주요 매장에 리필스테이션을 설치해 샴푸, 세제 등을 리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인양품, 이니스프리 등도 리유저블 용기를 활용한 제품군을 늘리면서 환경 친화적 소비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출처: CJ올리브영 공식 보도자료 (2023년 11월) 3. 고장 난 물건을 수리해 사용하는 문화도 중요합니다. 유럽연합은 이미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를 보장하는 법안을 시행 중이며, 한국에서도 2023년부터 전자제품 수리 이력 제공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소비자가 제품 구매 전 수리 가능성을 고려하게 하고, 고장 시 버리지 않고 수리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2023 보도자료

     

    온라인 vs 오프라인 재사용 문화 방식 비교

    리유즈 소비는 실천 방식에 따라 경험이 달라집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리유즈와, 오프라인 상점이나 플리마켓에서 이루어지는 리유즈 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은 접근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집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은 다양한 물품을 손쉽게 검색하고, 채팅 기능을 통해 빠른 협상이 가능하며, 직거래 또는 택배 거래를 선택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에게 최적화된 방식입니다. 사용자 리뷰, 거래 이력 등의 정보가 제공되므로 신뢰성을 확보하기도 쉬워졌습니다. 반면, 오프라인 리유즈는 직접 보고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헌책방, 중고가구점, 플리마켓 등에서는 제품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실물 중심의 거래를 통해 만족도 높은 소비가 가능합니다. 특히 노년층이나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층에게는 여전히 오프라인 방식이 선호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4년 3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고거래 경험자의 67.2%가 온라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상품 다양성과 시간 절약을 꼽았습니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오프라인 거래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중고거래 소비자 실태조사 (2024년 3월) 리유즈 소비문화는 단순히 물건을 오래 쓰는 것을 넘어, 환경 보호, 자원 순환, 경제적 합리성까지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미래형 소비 방식입니다. 2024년 현재, 제도적 기반과 디지털 플랫폼, 유통 구조 등 리유즈 실천을 돕는 시스템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며,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의지입니다. 우리 모두가 지금의 소비를 한 번쯤 되돌아보고, 리유즈를 선택한다면, 그 작은 실천은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