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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세대에게 ‘집’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닌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림의 떡’이 되어버렸다. 고착화된 프리미엄은 실수요자에게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하고, 월급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구조는 이들에게 좌절을 안긴다. 정부는 청년 세대가 실제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주택 공급 확대, 투기 억제, 입지 중심 프리미엄 과열 규제 등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더 이상 ‘이미 가진 자’만을 위한 주거 시장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갈 세대가 공정하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구조’가 되어야 한다.

     

    1. 내집마련 2030 세대의 현실: 월급으로는 집을 살 수 없다

    2030 세대는 지금의 주거 시장을 두고 '불공정 게임'이라고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도 집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2024년 12월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억 5천만 원을 넘겼고, 강남 3구는 평균 18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2023년 통계청의 고용형태별 소득 통계에 따르면 30대 직장인의 연평균 소득은 약 4,180만 원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30년을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지만, 실상은 생활비, 세금,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하면 50년이 걸려도 어렵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상한 프리미엄’이다. 입지 프리미엄, 브랜드 프리미엄, 학군 프리미엄 등 본질적 가치 외에도 이미지와 상징성이 가격을 올리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서울 외곽보다 2배 이상 비싼 마포, 서초, 성수 등 인기 지역의 집값은 실제 생활 여건과는 무관하게 ‘고급 이미지’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산을 이미 확보한 세대는 불로소득을 얻고, 2030 세대는 무리한 대출과 영끌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감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자산 불평등을 확대하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국토연구원이 2023년 발표한 「청년층 주거실태와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세대의 약 58.2%가 “내 집 마련을 포기했다”라고 응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집값이 너무 높아서’(73.5%)를 꼽았다. 이런 현실은 단순한 좌절을 넘어, 미래에 대한 기대 자체를 꺾고 있다는 분석이다.

     

    2. 월급쟁이의 좌절: 월세, 대출, 그리고 영끌의 현실

    현재 2030 세대 대다수는 월급으로는 집을 살 수 없는 구조 속에 있다. 문제는 이들이 여전히 ‘내 집 마련’의 꿈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꿈은 ‘영끌’이라는 무거운 대가를 요구한다. 2024년 주택금융공사 통계에 따르면 30대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액은 2억 7천만 원으로, 전체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부모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집을 구매하기 어려운 구조를 반영한다. 또한 청년세대의 주거비 부담은 급증하고 있다. LH가 실시한 『2023 청년 주거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67%가 월세 혹은 반전세에 거주하고 있으며, 주거비는 월 소득의 평균 36%를 차지한다. 이는 고정비로서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며, 장기적으로는 자산 형성 자체를 가로막는다. 특히 전세자금 대출의 이자 부담은 2022~2024년 사이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빠르게 증가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히 '힘들다'는 수준이 아니다. 이미 2030 세대의 상당수는 부채의 늪에 빠져 있고, 자산 양극화는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가치 상승의 혜택은 부모 세대에 집중되고 있으며, 2030은 '세입자로 살아가며 부를 이전하는 구조'에 고착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2024년 발표한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이하 무주택 가구의 순자산은 5년간 정체 상태인 반면, 50대 이상 유주택 가구의 순자산은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3. 프리미엄이라는 허상: 실제 사례로 보는 2030의 시선

    사례 1 - 마포구 거주자, 32세 직장인 A 씨 인터뷰
    “3년 전 전세로 들어간 25평 아파트가 분양가 대비 5억 원이나 올랐어요.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면 소음, 주차 문제, 단지 노후화까지 생각보다 별로예요. 그런데 브랜드 아파트라는 이유 하나로 프리미엄이 계속 붙어요. 실거주는 좋은데, 이 가격이 합당한 지는 모르겠어요.”

    사례 2 - 위례신도시 B단지, 프리미엄 붕괴 사례
    2023년 분양 당시 위례 A단지는 교통 호재, 학군 기대 등으로 입주 전 프리미엄 3억 원이 붙었으나, 2024년 하반기 기준 실거래가는 분양가 수준까지 하락했다. '프리미엄'이 사라지자 실수요자보다 투자자가 대거 빠져나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실제로 거래량 급감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했다.

    사례 3 - 서울 강동구 청년주택 입주자 B 씨, 29세
    “처음엔 교통이 좋아서 선택했지만, 월세 80만 원에 관리비 포함 100만 원이 넘어요. 프리미엄 지역이라는데, 그만한 삶의 질이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출퇴근 스트레스, 비용 부담이 커져서 이게 무슨 ‘프리미엄’인가 싶어요.”

    이처럼 프리미엄은 실거주자에게는 종종 '허상'일 수 있다. 최근 한국도시연구소가 수도권 5개 단지의 실거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프리미엄 아파트 입주민의 54%가 “가격 대비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결국 프리미엄은 가격에는 반영되지만, 실생활 만족도와는 괴리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론

    2030 세대에게 ‘집’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닌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림의 떡’이 되어버렸다. 고착화된 프리미엄은 실수요자에게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하고, 월급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구조는 이들에게 좌절을 안긴다.정부는 청년 세대가 실제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주택 공급 확대, 투기 억제, 입지 중심 프리미엄 과열 규제 등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더 이상 ‘이미 가진 자’만을 위한 주거 시장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갈 세대가 공정하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구조’가 되어야 한다.